과학기술 발전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이공계 대학 졸업생들의 국내외 연봉 차이를 살펴보고,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겠습니다.
국내외 이공계 졸업생 연봉 비교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기업에 취업할 경우, 평균 연봉은 약 4,900만 원 수준입니다. 반면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할 경우, 연봉은 훨씬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평균 연봉이 약 7,800만 원인 데 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IT 기업들은 신입 엔지니어에게도 연봉 1억 원 이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입니다. KAIST 졸업생들은 미국 기업에 취직 시 평균적으로 연간 약 3억 3천 6백만 원(약 23만 4천 달러에서 47만 1천 달러 사이)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대기업 평균 연봉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세계적 수준의 이공계 교육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혜택을 잘 보여줍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그 영향
우리나라에서는 의대 지원자가 급증하는 반면, 이공계 지원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주요 과학기술원 지원자 수가 28% 감소한 반면, 의대 지원자는 29%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는 취업 불안정성과 열악한 연구 환경이 지목됩니다.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이공계 졸업생의 취업률이 남성의 경우 70.2%에서 64.7%로, 여성의 경우 64.1%에서 58.1%로 하락했습니다. 또한 R&D 투자 감소와 연구 환경의 열악함도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글로벌 경험을 통한 이공계 발전 방안
우리나라 이공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국내로 돌아와 그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리턴십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험을 국내 산업 발전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해외 유수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환경에서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셋째, 산학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대학과 글로벌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구조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들과 임금으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이공계 발전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연봉 격차에 주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경험을 쌓고 돌아온 인재들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국내 연구 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이공계는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미래 세대가 이공계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그 길을 활짝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나라는 진정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